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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파트에 살 자격이 있는가(9)
층간소음, 잔인한 살인사건
 
아파트뉴스   기사입력  2019/12/26 [13:57]

 

 

사)주거문화개선연구소 차상곤소장     ©아파트뉴스

2013년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되어야 하는 그 시간, 층간소음으로 인한 최악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 사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6층에는 층간소음에 10년 동안 고통을 당하고 있는 김씨가 있었고, 7층인 윗층에는 60대의 부부인 박씨와 윤씨가 살고 있으면서, 서로간에 층간소음으로 심각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김씨는 층간소음의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사정을 이야기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윗층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초인종과 직접 방문을 했고, 아래층의 이러한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한 윗층은 그녀가 해도해도 너무 하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래층의 김씨는 자신의 집에 자주 방문하는 내연남인 유씨에게 자신의 피해 상황과 윗층에 대한 불만을 자주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자주 접한 유씨는 윗층에 대한 강한 적대산을 가지고 있었다. 윗층의 박씨 부부는 자신들은 아래층의 층간소음 문제를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많이 했지만, 잦은 항의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기는 지경에 이르자 이 문제를 자녀들에게 이야기했고, 부모님의 심각한 상황을 전해들은 자녀들은 아래층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     © 아파트뉴스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오전 , 박씨 부부가 사는 서울 면목동 아파트에 가족들이 방문을 했고, 지방에서 사업을 하는 첫째아들 부부와 그의 세 살 자녀, 서울에 사는 두 달전 결혼식을 올린 둘째아들 부부, 이렇게 7명의 가족이 명절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였다. 같은 시각, 아래층의 김씨는 생각보다 심각하게 느껴지는 층간소음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침부터 윗층에서 들려오는 쿵쿵거리는 소리가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몇 차례 경비실을 통해 위층에 이야기를 전달했지만, 번번히 무시를 당한 상황이라 이번에도 경비실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이렇게 양심없이 행동하는 그들에게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날 오후 몇 년 동안 사귀어 온 남자친구 유씨가 그녀의 집에 방문하자, 그녀는 심각한 층간소음 상황을 그에게 이야기 했고, 평상시 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그녀의 상황에 유씨도 감정이 겪해지기 시작했다. 김씨는 유씨의 심상찮은 흥분상태를 보고 일단 경비실에 연락을 하였다. “7층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요. 조금만 조용히 하라고 해 주세요라고 경비실에 민원을 제기하였다.

얼마 후 경비실에서 전화가 왔고, 윗층에 갑자기 가족들이 오는 바람에 조금 시끄러워 죄송하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명절 연휴라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윗층의 무례한 태도는 잘 못이라고 인식하고 김씨는 윗층에 인터폰을 직접하여너무 시끄러워요. 아니,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 한두번도 아니고 왜 그러세요!” 감정이 겪해진 김씨는 윗층의 자심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윗층이라 느끼고 전화를 받는 박씨를 나무랐다.

박씨는 설날이라 자식들이 와서 시끄러우니 이해해 달라며 아래층의 김씨를 달랬다. 윗층의 박씨도 아래층의 전화가 달갑지는 않았다. 아래층의 빈번한 민원제기에 박씨도 층간소음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민원이 들어 올 때 마다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손주나 이웃들이 올 때마다 인터폰을 받아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날도 층간소음을 줄여보겠다며 손주들에게 주의를 주고 그들의 장남감은 높은 곳에 올려두는 등 나름대로 조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씨가 아래층 김씨와 대화를 하는 중간에 갑자기 둘째 아들이 전화기를 가로채며 아니, 한달에 겨우 한번정도 오는데, 떠들면 얼마나 떠든다는 거야? 그리고 명절기간에는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날인데, 어느 정도의 소음은 참아야 하는거 아닌가?” 서로간에 짖눌려 있던 감정이 불거져 나왔고, 복받친 감정으로 김씨와 둘째 아들 사이에 심각한 말들이 오가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김씨는 너무나 억울한 상황에 뭐 이런 사람들이 있느냐며 겪한 감정에 옷을 입고 윗층을 향했고 이를 지켜보던 남자친구도 함께 현관을 나와 윗층으로 달려갔다. 이때 김씨보다 더 흥분한 사람은 남자친구인 유씨였는데, 그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그는 층간소음으로 김씨가 얼마나 고통당하고 있는지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며 그도 윗층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7층 현관문에 도착한 유씨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그 대신 현관문을 발로 거칠게 두어번 세게 찼다. 쿵쿵하는 소리에 윗층의 둘째 아들이 뭐야?”하며 현관문을 열고 그들을 보자 인상을 찌푸렸다. 김씨는 , 시끄럽습니까? 우리는 매일 이렇게 소음에 시달리며 살아요. 좀 조용히 하며 삽시다라며 언성을 높이며 삿대질을 하였다.

이때 현관문의 상황을 지켜보던 첫째 아들도 언쟁에 가세를 했고 서로가 반말과 욕설이 오갔다. “그렇게 시끄러우면 이사가면 될 것 아닌가, 여러 사람 괴롭히지 말고이에 김씨는 이사는 내가 왜 가느냐? 잘못은 당신들이 하고 내가 왜 이사를 가느냐. 너 오늘 좀 맞아야겠다!” 이 날의 층간소음의 갈등은 서로간에 최악의 상황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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